연말연시 계속되는 술자리, 이 모임들을 일일이 쫓아다닌다면 과연 속은 괜찮을까. 특히 남성의 경우 잦은 흡연과 함께 하는 폭음이 문제시된다.

Q: 연말 반복되는 잦은 폭음으로 인한 음주 후유증은?

A: 잦은 폭음과 만성적인 과음은 알코올성 심근병, 부정맥, 고혈압, 뇌혈관질환, 고지혈증, 췌장염, 위염, 알코올성 간질환, 신경계질환, 태아알코올증후군의 발생을 증가시키며 면역체계 및 성호르몬의 조절에 이상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정신질환들을 유발하고 가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Q: 적당한 음주 횟수는?
A: 적절한 음주 횟수는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주당 음주량 기준으로 성인 남성은 주당 14잔, 성인 여성은 주당 7잔 이하를 미국 NIAAA (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에서 적절 음주양으로 정의를 하기 때문에 제시하는 잔 수 이하로 음주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개인별 체중이나 알코올의 작용에 대한 감수성의 차이, 질환 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에서 많게는 5일 연속 음주를 하게 됐을 때 알코올중독 초기 증상까지 갈 수도 있나?

A: 물론입니다. 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이라 하면 일시적인 기억 상실을 경험하며,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tolerance) 생겨 점점 더 많은 양의 음주를 하게 됩니다. 또한 '조절력 상실'을 보여 술을 1~2잔 마시게 되면 자제력을 잃고 계속해서 음주를 하고, 처음 몇 잔을 꿀꺽 꿀꺽 마시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며, 음주에 대한 죄책감을 느낍니다.

주량이 최근에 늘었거나 술에 대한 자제력이 약해졌다는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은 알코올 중독 초기인지 상담을 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Q: 간해독이 되기도 전에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간경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까?

A: 과음자의 10~35%가 알코올성 간염이 나타나며, 이 중 10~20%는 알코올성 간 경변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음주양으로 계산해 볼 때 하루에 120 gm의 알코올을 25년간 마시면 간 경변으로 이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음주량이 많을수록, 다른 음식과 병행하지 않고 알코올 단독으로 마실 때, 하루에 마시는 횟수가 많을수록, 매일 마실수록 간 독성의 정도가 심하니 반드시 안주와 함께 적절양을 드시는 게 건강한 음주 습관으로 생각됩니다.

Q: 이미 간이 안 좋거나 간경변에 진행된 사람의 경우 잦은 과음으로 인해 간이식을 해야할 상황까지 갈 수 있다?

A: 물론입니다. 이미 간경변으로 진행된 경우에서도 지속적 과음을 할 경우 간부전이 오게 되어 간이식을 해야 할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Q: 연말 술자리에서 매일 술을 마셔도 적게 적당히 마시는 것은 괜찮은지, 아니면 잦은 술자리 중 한 두 번 거르는 것이 간을 위해 좋을까?

A: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 1~2잔의 음주는 몸에 이득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술을 '약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음주 문화 (두주불사, 폭탄주 돌리기 등)를 비추어 볼 때 연말 술자리에서 소량의 음주를 적절히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Q: 잦은 음주에 이어 분위기상 많이 피게 되는 흡연, 특히 간경변이나 고혈압, 위장에 문제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지 못한 건강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을까?

A: 흡연은 건강 문제가 있는 분들 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득이 될게 전혀 없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든 암의 30%의 원인이 되고 관상동맥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이며 만성 폐쇄성 폐질환 사망의 80%가 흡연에 의한 것인 만큼 술좌석에서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은 이제는 에티켓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키며 소화성 궤양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므로 고혈압이나 위장에 문제가 있는 분들에게 좋지 못한 건강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Q: 연말 음주시 주의사항은?

A: 첫째, 술을 조금만 먹어도 유달리 빨개지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알코올분해효소가 결핍된 것으로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한 경우가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30%에 이르는데 이러한 체질은 선천적으로 이루어지며 후천적으로 효소가 저절로 생성되지도 않기 때문에 술을 강제로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둘째, 술을 마시면서 친목과 화합의 표현으로 자신의 잔으로 상대에게 술을 권할 때가 있는 데 문제는 이때 잔을 통해 요즘 많이 이슈화 되었던 신종플루나 가타 수인성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인성 전염병은 물을 매개로 전파되며 A형 간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이 있습니다.

셋째, 급하게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단기간의 폭음은 혈중 농도와 뇌 세포로 가는 알코올의 양을 증가시켜 쉽게 취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속을 채운 뒤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은 술의 흡수를 지연시킵니다. 따라서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공복에 마시는 것보다 혈중 농도와 뇌세포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도 그만큼 적어집니다.

다섯째, 폭탄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맥주에 양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는 특히 몸에 안 좋습니다. 그 이유는 폭탄주의 도수가 몸에서 흡수율이 가장 높은 도수이며 술의 종류에 따라 화학적 첨가물이 다르게 함유되어 있는데 섞어 마시게 되면 몸에 좋지 않은 첨가물이 더 많이 체내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절대로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이겠죠?

충남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